2009년 03월 20일
갈아 없앨 것이냐, 미리 걸러 버릴 것이냐
http://news.naver.com/hotissue/ranking_read.php?section_id=105&ranking_type=popular_day&office_id=020&article_id=0002034154&date=20090320&seq=4
모든 쓰레기가 그렇듯 안 남기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면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매번 화두다.
일반적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매립을 하거나 분리 수거를 하는데 매립을 하는 쓰레기들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후 매립용으로 분류되어 수거 차량이 와서 매립지에 묻게 된다. 분리 수거가 없던 시절, 서울시에서는 신문이든 PET병이든 깡통이든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든 할 거 없이 난지도 매립지에 다 갖다 묻어 버렸다. 이 곳은 1978년 난지도 매립지로 지정된 이후 1996년까지 쓰레기로 뒤덮였다. 지금 상암동은 한 편은 월드컵 경기장으로 탈바꿈하였고 난지도 매립지는 하늘 공원으로 바뀌어 나들이 대표 명소가 되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재활용 분리 수거는 미리 걸러 버리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사실 돈내고 쓰레기 버리고 분리수거를 한다는 건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1995년 1월 1일. 정부는 시범적으로 하던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를 대대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하기로 한다. 시행 초반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 전에 시범 적용해보니 재활용율이 2배가 늘고 배출양이 30-40% 줄었단다. 정부가 안 밀어붙일 일이 아닐게다. 결국 밀어붙였고 지금은 분리 수거한다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이 때에만 해도 음식물 쓰레기는 '일반쓰레기' 즉 직매립이 가능한 쓰레기로 분류되었다. 그러다보니 음식물 쓰레기와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가 뒤엉키게 되어 한 10년간은 참으로 문제가 많았다. 수분이 많으니 물이 뚝뚝 떨어지고, 썪어서 악취가 풍기고 동네 개 고양이 쥐 할 것 없이 쓰레기 더미에 뛰어 들고... 그래서 2005년 1월 1일부터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게 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의 배설물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살펴보자. 우리의 추억 속엔 '똥차'가 있다. 흔히 말하는 '퍼세식' 화장실은 따로 정화조라는 게 없기 때문에 가득차면 '똥차'가 와서 퍼간다. 지금은 30년 이상 화장실을 개비하지 않은 경우가 아니라면 이른바 우리가 아는 '똥차'의 수거 방식은 많지 않다. 요즘 화장실은 정화조를 구비하고 있고, 특히 아파트 등 집단 주거 시설은 각 세대의 싱크대, 화장실의 물은 오수관을 통해 다 모아진 후 정화조에서 왠만한 건 다 걸러지고 어느 정도 정화된 다음 액체는 하수도를 거쳐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역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서 최종 정화를 거치고 하천으로 흘려보내지며, 1년에 한 번 그저 슬러지(찌꺼기) 치우는 작업 정도나 할 뿐이다. 정화조가 갖춰진 주택의 경우도 비슷하다.
이제 음식물 쓰레기로 가보자. 이게 논란인데 지금 음식물 쓰레기는 2005년 이후 철저히 미리 걸러 버리는 즉 분리 수거 방식이다. 즉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통에 놓으면 분리 수거 업체가 가져다가 축산 사료로 쓰거나 아니면 퇴비로 쓰거나 한다. 그냥 버리든 말려서 버리든 가정에서는 어떻게든 분리 수거만 해주면 된다. 다만 가정에서 말려 버릴 때에는 전반적으로 에너지 낭비라는 지적이 있다. 왜냐하면 말린다는 건 결국 전기 에너지를 쓴다는 즉 전열기를 하루종일 틀어놓는 거랑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 게 아예 가정에서 갈아서 싱크대로 바로 버리자는 의견이 나온거다. 어차피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왠만하면 주방 싱크대, 화장실 세면대, 화장실 변기에서 사용한 물은 모두 오수관을 타고 정화조로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를 잘 갈아주면(인간 배설물 스타일처럼 묽게) 정화조를 거쳐서 갈 것이고 에너지 사용 측면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환경 친화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가정마다 분쇄기가 필요하다는 점(돈이 든다는 거다. 뭐 하긴 그 비싼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도 사는데 못 살 건 없을 거 같다), 아직도 "똥차" 의존적인 지대는 남아 있다는 것, 음식물 쓰레기는 인간 배설물처럼 적절히 발효가 덜 된 상태로 오수관을 타고 정화조로 들어가기 때문에 썪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음식물이라고 버려지는 것이 음식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슬러지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어 더 자주 슬러지 청소를 할 수도 있다는 점(조개껍질, 닭뼈, 이쑤시게 심지어 나무젓가락도 음식물 쓰레기라고 버린 적이 있으실텐데... 그럴 경우 주택 정화조에서 슬러지를 비우기 위해 돈이 더 들 수도 있다)은 문제다.
아울러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한다는 정책에는 위배된다. 쉽게 말해 그동안 축산 농가 등에서 사료 대용, 비료 대용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하던 것은 뭐냐는 거다. 헐값 혹은 공짜로 먹이고 퇴비로 쓰던 것을 돈 내고 사료로 가축을 먹이고 돈 내고 비료 사서 써야 하는 현실이 도래하면 그 또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뭔 일을 하던 장애물이 부딪히면 'case by case'를 주장하긴 하는데, 근본 원인은 항상 간과한다. 처리를 어떻게 할까보다는 애초에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문제를 줄이는 데에 골몰해 보는 건 어떨지. 그러면 결과물 해결은 마이너(minor)한 문제가 아닐까?
모든 쓰레기가 그렇듯 안 남기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게 쉽지 않다면 처리를 어떻게 하느냐는 매번 화두다.
일반적으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매립을 하거나 분리 수거를 하는데 매립을 하는 쓰레기들은 쓰레기통에 버려진 후 매립용으로 분류되어 수거 차량이 와서 매립지에 묻게 된다. 분리 수거가 없던 시절, 서울시에서는 신문이든 PET병이든 깡통이든 심지어 음식물 쓰레기든 할 거 없이 난지도 매립지에 다 갖다 묻어 버렸다. 이 곳은 1978년 난지도 매립지로 지정된 이후 1996년까지 쓰레기로 뒤덮였다. 지금 상암동은 한 편은 월드컵 경기장으로 탈바꿈하였고 난지도 매립지는 하늘 공원으로 바뀌어 나들이 대표 명소가 되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재활용 분리 수거는 미리 걸러 버리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사실 돈내고 쓰레기 버리고 분리수거를 한다는 건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1995년 1월 1일. 정부는 시범적으로 하던 쓰레기 종량제와 분리수거를 대대적으로 전국적으로 실시하기로 한다. 시행 초반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그 전에 시범 적용해보니 재활용율이 2배가 늘고 배출양이 30-40% 줄었단다. 정부가 안 밀어붙일 일이 아닐게다. 결국 밀어붙였고 지금은 분리 수거한다는 게 너무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이 때에만 해도 음식물 쓰레기는 '일반쓰레기' 즉 직매립이 가능한 쓰레기로 분류되었다. 그러다보니 음식물 쓰레기와 매립지로 가는 쓰레기가 뒤엉키게 되어 한 10년간은 참으로 문제가 많았다. 수분이 많으니 물이 뚝뚝 떨어지고, 썪어서 악취가 풍기고 동네 개 고양이 쥐 할 것 없이 쓰레기 더미에 뛰어 들고... 그래서 2005년 1월 1일부터 음식물 쓰레기에 대해 직매립 금지가 시행되게 된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사람의 배설물은 어떻게 처리하는지 살펴보자. 우리의 추억 속엔 '똥차'가 있다. 흔히 말하는 '퍼세식' 화장실은 따로 정화조라는 게 없기 때문에 가득차면 '똥차'가 와서 퍼간다. 지금은 30년 이상 화장실을 개비하지 않은 경우가 아니라면 이른바 우리가 아는 '똥차'의 수거 방식은 많지 않다. 요즘 화장실은 정화조를 구비하고 있고, 특히 아파트 등 집단 주거 시설은 각 세대의 싱크대, 화장실의 물은 오수관을 통해 다 모아진 후 정화조에서 왠만한 건 다 걸러지고 어느 정도 정화된 다음 액체는 하수도를 거쳐 지자체가 운영하는 지역 하수종말처리장으로 가서 최종 정화를 거치고 하천으로 흘려보내지며, 1년에 한 번 그저 슬러지(찌꺼기) 치우는 작업 정도나 할 뿐이다. 정화조가 갖춰진 주택의 경우도 비슷하다.
이제 음식물 쓰레기로 가보자. 이게 논란인데 지금 음식물 쓰레기는 2005년 이후 철저히 미리 걸러 버리는 즉 분리 수거 방식이다. 즉 가정이나 음식점에서 남은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통에 놓으면 분리 수거 업체가 가져다가 축산 사료로 쓰거나 아니면 퇴비로 쓰거나 한다. 그냥 버리든 말려서 버리든 가정에서는 어떻게든 분리 수거만 해주면 된다. 다만 가정에서 말려 버릴 때에는 전반적으로 에너지 낭비라는 지적이 있다. 왜냐하면 말린다는 건 결국 전기 에너지를 쓴다는 즉 전열기를 하루종일 틀어놓는 거랑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시된 게 아예 가정에서 갈아서 싱크대로 바로 버리자는 의견이 나온거다. 어차피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왠만하면 주방 싱크대, 화장실 세면대, 화장실 변기에서 사용한 물은 모두 오수관을 타고 정화조로 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식물 쓰레기를 잘 갈아주면(인간 배설물 스타일처럼 묽게) 정화조를 거쳐서 갈 것이고 에너지 사용 측면이나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환경 친화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이야기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가정마다 분쇄기가 필요하다는 점(돈이 든다는 거다. 뭐 하긴 그 비싼 음식물 쓰레기 건조기도 사는데 못 살 건 없을 거 같다), 아직도 "똥차" 의존적인 지대는 남아 있다는 것, 음식물 쓰레기는 인간 배설물처럼 적절히 발효가 덜 된 상태로 오수관을 타고 정화조로 들어가기 때문에 썪기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 음식물이라고 버려지는 것이 음식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슬러지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어 더 자주 슬러지 청소를 할 수도 있다는 점(조개껍질, 닭뼈, 이쑤시게 심지어 나무젓가락도 음식물 쓰레기라고 버린 적이 있으실텐데... 그럴 경우 주택 정화조에서 슬러지를 비우기 위해 돈이 더 들 수도 있다)은 문제다.
아울러 음식물 쓰레기를 자원화한다는 정책에는 위배된다. 쉽게 말해 그동안 축산 농가 등에서 사료 대용, 비료 대용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하던 것은 뭐냐는 거다. 헐값 혹은 공짜로 먹이고 퇴비로 쓰던 것을 돈 내고 사료로 가축을 먹이고 돈 내고 비료 사서 써야 하는 현실이 도래하면 그 또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뭔 일을 하던 장애물이 부딪히면 'case by case'를 주장하긴 하는데, 근본 원인은 항상 간과한다. 처리를 어떻게 할까보다는 애초에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오는 문제를 줄이는 데에 골몰해 보는 건 어떨지. 그러면 결과물 해결은 마이너(minor)한 문제가 아닐까?
# by | 2009/03/20 13:14 | 일상에 대한 생각들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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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시답지않소이다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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