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9월 08일
팀웍과 남탓하기
예전 대학교 다닐 때 학부 때 강의를 들으면 이른바 삼삼오오 모여서 교수님이 내주신 숙제를 하는, '텀 프로젝트'라는 게 있었다. 뭐 텀 프로젝트라는 게 역할 분담을 해서 너는 뭐하고, 나는 뭐하고 뭐 이런 식인데 대부분 이런 텀 프로젝트에서는 서로 실력 차이도 있는 데다가 교수님이 내준 과제를 해석하는 방식도 다르고 이른 바 대충 조의 성과에 숟가락 얻어놓고 가려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던 터라 불협화음은 필수다.
이런 프로젝트의 특성은, 조장이란 게 있어서 조장 아래에서 일이 진행되는데 대부분 조장은 교수(혹은 강사나 조교)와 대화하고 그 내용을 조원들에게 전달한 다음 취합해서 방향을 정하게 되는데 제대로 팀웍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답답함이 극에 달하면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대충 맞춰서 하거나 아예 조장이 혼자서 다 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더 최악인 건, 조장이 최종 방향도 모르고, 뭘 해야하는지 일을 하달한 사람과 뭘 대화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다. 가령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팀웍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조장에게만 과제가 하달되고 이를 해석한 후 조원들에게 조장이 판을 짠 다음 일을 분배하도록 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 과제에서 난 필요한 자료를 취합해서 보고서를 만드는 일을 하고, 다른 조원은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오거나 인터뷰를 맡았다. 조장이 조교에게 이야기를 듣고 오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이런 말을 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떻게 하지?'
브레인스토밍을 하쟎다. 들은 건 있어가지고... 그래서 열심히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다시 조교에게 가서 이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전혀 아니랜다. 어쨌든 주어진 과제에 대해 상의할 권한은 조장에게 있으므로 조장은 조교와 가서 상의를 해본댄다. 그런데 다시 가서 돌아와서는 이야기하길 잘은 모르겠으나 대충 맞는 거 같으니 나를 지명하고는 브레인스토밍한 게 있으니 나보고 목차를 정하고 뭘 조사해야 할지 정해보랜다. 이런...
내가 조장에게 묻는다. 이봐, 과제에 대해서 조교랑 이야기한 건 자네면서 어떻게 내가 목차를 정하고 조사할 내용을 정하나? 내가 조교에게 물어볼까? 나랑 조장 바꿀까? 그랬더니 그럴 순 없댄다. 그래서 내가 되묻는다. 그럼 자네가 조교랑 어떻게 해서든지 이야길 해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목차도 좀 정하고 뭘 조사해야 할지 알아다줘야 나를 비롯한 우리 조원들이 헤매지 않지 않겠나... 그걸로 조원들과 옥신각신하며 학기의 절반이 지나갔다.
결국 난 조장과 사이가 삐걱대기 시작했고, 조장과 실랄하게 싸워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조교가 이야기한 과제의 범위와 내용 우리가 조사해야 할 것들을 조장이 어느 정도 정리라도 하게끔 타협은 보게 되었다. 조장의 역할은 그거라고! 이제 조장이 다시 내게 이야기한다. 이제 만들어줬으니 자료 취합과 문서 정리를 해달란다. 오케이. 좋아. 그런데 시간이 너무 촉박한걸. 가능할까? 조원들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도 모자랄 판이야. 인터뷰할 시간도 부족할텐데...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하는 데까진 해보겠어. 하지만 나중에 날 욕하진 마.
어느덧 텀 프로젝트의 조사 기간은 끝나고 최종 보고서를 써야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자료 취합도, 인터뷰도 조원들은 못 끝내고 있다. 다급해진 조장은 내게 묻는다. 이봐, 왜 이렇게 더딘거야? 내가 이야기한다. 분명히 이야기했쟎아. 조교와 이야기하는 건 자네 몫이었고, 거기서 지체시킨 건 자네야. 왜 나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그러지? 아직도 조원들이 자료를 내게 주지 못하고 있어. 왜 나한테 그래? 나랑 전에 티격태격한 것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 시점, 조장은 자기가 최종 보고서를 맡겠다고 모든 걸 가져가 버렸다. 젠장. 결국 그 텀 프로젝트는 그렇게 끝나갔다. 잘 되었냐고? 절대. 우리 모두 다 망했고 서로가 서로를 탓하며 학점은 개판되었다.
이런 프로젝트의 특성은, 조장이란 게 있어서 조장 아래에서 일이 진행되는데 대부분 조장은 교수(혹은 강사나 조교)와 대화하고 그 내용을 조원들에게 전달한 다음 취합해서 방향을 정하게 되는데 제대로 팀웍이라는 걸 해본 적이 없는 경우가 허다해서 답답함이 극에 달하면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대충 맞춰서 하거나 아예 조장이 혼자서 다 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더 최악인 건, 조장이 최종 방향도 모르고, 뭘 해야하는지 일을 하달한 사람과 뭘 대화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시간만 허비하는 경우다. 가령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팀웍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조장에게만 과제가 하달되고 이를 해석한 후 조원들에게 조장이 판을 짠 다음 일을 분배하도록 하는 과제가 있었다. 그 과제에서 난 필요한 자료를 취합해서 보고서를 만드는 일을 하고, 다른 조원은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아오거나 인터뷰를 맡았다. 조장이 조교에게 이야기를 듣고 오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이런 말을 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떻게 하지?'
브레인스토밍을 하쟎다. 들은 건 있어가지고... 그래서 열심히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다시 조교에게 가서 이게 맞냐고 물어봤는데 전혀 아니랜다. 어쨌든 주어진 과제에 대해 상의할 권한은 조장에게 있으므로 조장은 조교와 가서 상의를 해본댄다. 그런데 다시 가서 돌아와서는 이야기하길 잘은 모르겠으나 대충 맞는 거 같으니 나를 지명하고는 브레인스토밍한 게 있으니 나보고 목차를 정하고 뭘 조사해야 할지 정해보랜다. 이런...
내가 조장에게 묻는다. 이봐, 과제에 대해서 조교랑 이야기한 건 자네면서 어떻게 내가 목차를 정하고 조사할 내용을 정하나? 내가 조교에게 물어볼까? 나랑 조장 바꿀까? 그랬더니 그럴 순 없댄다. 그래서 내가 되묻는다. 그럼 자네가 조교랑 어떻게 해서든지 이야길 해서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알아보고 목차도 좀 정하고 뭘 조사해야 할지 알아다줘야 나를 비롯한 우리 조원들이 헤매지 않지 않겠나... 그걸로 조원들과 옥신각신하며 학기의 절반이 지나갔다.
결국 난 조장과 사이가 삐걱대기 시작했고, 조장과 실랄하게 싸워가면서 우여곡절 끝에 조교가 이야기한 과제의 범위와 내용 우리가 조사해야 할 것들을 조장이 어느 정도 정리라도 하게끔 타협은 보게 되었다. 조장의 역할은 그거라고! 이제 조장이 다시 내게 이야기한다. 이제 만들어줬으니 자료 취합과 문서 정리를 해달란다. 오케이. 좋아. 그런데 시간이 너무 촉박한걸. 가능할까? 조원들이 도서관에서 밤을 새도 모자랄 판이야. 인터뷰할 시간도 부족할텐데...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하는 데까진 해보겠어. 하지만 나중에 날 욕하진 마.
어느덧 텀 프로젝트의 조사 기간은 끝나고 최종 보고서를 써야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전히 자료 취합도, 인터뷰도 조원들은 못 끝내고 있다. 다급해진 조장은 내게 묻는다. 이봐, 왜 이렇게 더딘거야? 내가 이야기한다. 분명히 이야기했쟎아. 조교와 이야기하는 건 자네 몫이었고, 거기서 지체시킨 건 자네야. 왜 나한테 책임을 전가하고 그러지? 아직도 조원들이 자료를 내게 주지 못하고 있어. 왜 나한테 그래? 나랑 전에 티격태격한 것 때문에 그러는 거야?
그 시점, 조장은 자기가 최종 보고서를 맡겠다고 모든 걸 가져가 버렸다. 젠장. 결국 그 텀 프로젝트는 그렇게 끝나갔다. 잘 되었냐고? 절대. 우리 모두 다 망했고 서로가 서로를 탓하며 학점은 개판되었다.
# by | 2009/09/08 11:32 | 일상에 대한 생각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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