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2일
덕유산에서
날씨가 추워지고 있었다. 주말에 비고 오고 나면 주 초에 영하로 기온이 곤두박질 친다고 했다.
가을 단풍이 이제 다음 주면 끝난다는 소식을 덕유산에 있는 무주 리조트 방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는 TV를 켜고서 배를 쭉 깔고 누워서 그 지역 방송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들었다. 꼭 그 단풍을 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설천봉 꼭대기든 향적봉 꼭대기든 애 딸린 유부남이 애를 들처업고 올라갈 수는 없는지라 설천베이스에서 곤돌라를 타고서라도 아니면 중간에 걷다가 포기하고서라도 눈으로 확인하고는 싶었다.
단풍은 멋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날씨는 흐리고 추웠고 무주구천동 올라가기 전 그 자락에 부침개 냄새 진동하고 대학 옥수수라며 삶는 냄새가 나는 그 곳에서, 걸어서 편도 육킬로라니 다섯살 꼬마를 데리고 백련사까지 간다는 건 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어쨌거나 산행을 한다는 건 그래도 녀석에겐 생애 첫 즐거움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린 채 삼분의 일도 안되는 거리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는 아들을 등에 업고 다시 오긴 했지만 덕유산의 단풍은 눈에 한 가득 담고 돌아왔다.
가을 단풍이 이제 다음 주면 끝난다는 소식을 덕유산에 있는 무주 리조트 방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는 TV를 켜고서 배를 쭉 깔고 누워서 그 지역 방송을 멍하니 쳐다보면서 들었다. 꼭 그 단풍을 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설천봉 꼭대기든 향적봉 꼭대기든 애 딸린 유부남이 애를 들처업고 올라갈 수는 없는지라 설천베이스에서 곤돌라를 타고서라도 아니면 중간에 걷다가 포기하고서라도 눈으로 확인하고는 싶었다.
단풍은 멋드러지게 피어있었다. 날씨는 흐리고 추웠고 무주구천동 올라가기 전 그 자락에 부침개 냄새 진동하고 대학 옥수수라며 삶는 냄새가 나는 그 곳에서, 걸어서 편도 육킬로라니 다섯살 꼬마를 데리고 백련사까지 간다는 건 다 부질없는 짓이지만 어쨌거나 산행을 한다는 건 그래도 녀석에겐 생애 첫 즐거움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린 채 삼분의 일도 안되는 거리까지 갔다가 돌아올 때는 아들을 등에 업고 다시 오긴 했지만 덕유산의 단풍은 눈에 한 가득 담고 돌아왔다.
# by | 2009/11/02 09:21 | 여행. 보고 느낀 것들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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