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의 몸보신 번개와 스캔들

11월 3일. 원래 달력에는 '학생의 날'이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는 그날 '몸보신'이라는 이름으로 번개를 했습니다. 윤성환이 발단이 되어 10월말에 모두들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던 것이지요.(원래 아주 오래전 게시판에 있었으나 이제는 너무 낡아 옮긴다. 2005-01-18)

비싼건 별로 상관없자나 이제... ㅋ
돈 잘 벌면서~ :)
몸보신에는 투자좀하라고.. -o-

난 이번주 very busy!!..
다음주가 좋아~ ^^/

김영진 wrote..
: 담주는 어때? -_-;;;
:
: 강태권 wrote..
: :
: : 이번주 일요일 콜 -_-;
: :
: : 김명기 wrote..
: : : -_-;;
: : :
: : : 비쌌던건 알지?
: : :
: : : 그때 우리 마넌씩 내고 먹었었나 그랬던거 같은뎅..
: : :
: : : ㅎㅎ
: : :
: : : 음.. 함 먹을만 한거 같다..
: : :
: : : 누가 일정을 좀 잡아보지 그래..?
: : :
: : :
: : : 이광규 wrote..
: : : : 좋아좋아. 가자가자~~.. :)
: : : :
: : : : 닭도 닭이지만, 밥도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 ^ㅠ^
: : : :
: : : : 우웅~~ 가쟈가쟈~~~~ ^o^ 삐약
: : : :
: : : :
: : : : 윤성환 wrote..
: : : : : 옛날에 2학년땐가(지금도 2학년이긴하군.--) 1학년땐가
: : : : : 원천유원지가서 닭 먹었자노?
: : : : :
: : : : : 함 더 가자...몸이 허해--;


전 이날 제 이직에 대한 결정을 하고 멀리 발산동에서 강남으로 와서 명기와 점심 식사를 하며 제 결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명기는 고맙게도(?) 제 결정에 대해 이해해 주었으며 그런 명기에게 감사해 하는 마음이 하도 간절하여 그날 먹은 보쌈과 칼국수 값을 제가 냈습니다. ;-)

이날은 시간이 하도 애매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강남에서 점심을 먹고 수원에 오면 3시가 안되는 시간인데 5시까지 할 일이 없었습니다. 집에 가기도 뭣하고 해서 오리 CGV에서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만... 시간과 볼 영화의 내용이 전혀 맞지 않아 결국 학교 앞으로 오게 되었지요. 뉴스바(news bar)라는 커피 전문점에서 모카와 라떼를 먹었습니다. 학교 앞에 이런 좁디 좁지만 나름대로 커피 맛은 훌륭한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커피숍이 생겨난다는 건 소비자적 입장에서 환영할만한 일이죠. 커피가 강남의 반값 정도 밖에 안되니 말입니다.

오래간만에 고기(강남에서 보쌈을 먹었다고 했죠?)를 먹었더니 속이 말이 아닙니다. 명기는 괜찮은 모양인데 저는 그날 번개를 하기 전까지 계속되는 복통, 아니 그냥 가볍게 표현해서 설사로 인해 화장실 신세를 계속 져야 했습니다. 비싸게 먹은 보쌈이 그렇게 아까울 수 없더군요. :<

오후 5시가 조금 넘은 시간. 쓰레드를 시작한 윤성환, 리플을 달은 광규, 명기, 영진, 그리고 저는 원천 유원지에 위치한 음식점으로 향했습니다. 안타깝게도무려 보름이나 지난 일이기에 그 음식점의 이름이 정확히 기억나질 않습니다. 다만 원천 유원지 근처에 위치한 민박, MT, 피로연 등에 적절한 장소라는 것만 알려드립니다. -,.-;

(사진없어졌음)
왼쪽부터 이광규, 윤성환, 김영진, 김명기.

(사진없어졌음)
역시 왼쪽부터 이광규, 윤성환, 김영진, 김명기.

창우는 이 사진을 찍고 난 후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음식을 먹었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는 사진을 단 한장도 찍지 못했습니다. 왜냐? 그저 먹는데 모두들 바빴기 때문이었습니다. 음식의 종류는 닭백숙이었습니다. 그 맛은 정말 훌륭하더군요! 늦은 점심과 뱃속의 불편함 속에서도 이 음식의 맛은 특히 국물과 찰밥에서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음식이 나오는 동안 모두들 먹는 데 정신이 팔려 과연 어떻게 생긴 음식이었는지 도무지 알려드릴 길이 없사오나 이와 유사한 그림을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실제 먹은 음식은 사진처럼 멋지게(!) 셋팅되어 있지는 않았다는 점 주지하십쇼.

애석하게 그림을 연결한 곳의 사이트가 폐쇄되었다. (2005-01-28)

식사를 하는 도중 상민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가 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식사가 모두 끝난다음에나 도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기다리다지쳐(사실 지쳤다기 보다는 모두들 기다리기엔 식욕이 왕성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든 닭과 국물, 심지어 모자란 찰밥을 메우고자 공기밥을 시켜 비비는 만행까지 저지르며 한방울도 남기지 않고 먹어치우고 말았던 것입니다.

상민과 원천 유원지에서 만난 후 일행 모두는 다시 학교 앞으로 향했습니다. 2차를 위해서 였습니다. 여기서 상민은 배가 고프다며 우리에게 삼겹살을 먹을 것을 강요(?)했습니다. 일행 모두는 이에 거부했고, 대안으로 '불닭'을 하자는 등 닭백숙 먹은 사람에게 고문성 발언이 오가는 등 설전이 계속되다가 결국 안주와 술 등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가마고을'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없어졌음)
왼쪽부터 이광규, 김명기, 김영진, 박창우, 곽상민, 윤성환.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가마고을에서 해물 전골, 쭈꾸미 구이 등을 오십세주(백세주와 소주를 1:1로 혼합한 술. 유사 술로 천국과 소주를 1:1로 혼합한 오백국도 있음) 여러 잔으로 비웠댔습니다. 가마고을에 있는 도중 혜영과 현정이 도착했습니다. 그녀들은 아마도 술좌석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인 듯 합니다. 특히 이현정 그녀는 제 이야기에서 제 정신의 모습으로 찍힌 적이 거의 없군요. :)

(사진없어졌음)
왼쪽부터 혜영과 현정. 오늘도 역시 음주 상태.

현정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음주를 하고 있답니다. 타향살이에 대한 고민, 개인적 고민(뭘까. --;)이 그를 음주로 내몰고 있는 것 같습니다. 흑.흑.흑.

사실 현정이 가마고을까지 오기 전까지 석연치 않은 일들이 계속되었습니다. 제가 현정과 같이 일을 하는 터라 그녀의 휴대폰에 누가 가장 많이 전화를 거는지 대충 알고 있었던 상황이었는데 이번에도 무언가 추측할 만한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윤성환이었습니다.

현정과 혜영은 오기로 되어 있었으나 제 시간에 오지 못하고 전화 연락이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영진이 현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혀 전화를 받지 않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성환이 전화를 걸면 바로 받는다는 것은 우리 일행에게 묘한 여운을 남기기에 충분했습니다.

" 쓰바... 니가 걸면 받는 데 왜 내가 걸면 안 받냐? "

영진의 말에 우리 모두는 경악을 금치 못했고 성환은 마치 아닌 것처럼 이렇게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 내가 걸어서 받으면 이거 딱 걸리는데... "

그랬습니다. 결국 성환이 전화를 거니 현정이 전화를 받은 겁니다. 일동 일제히 낌새 눈치 채버렸습니다.

그들은 음주가 계속되면서 점점 더 가까운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마 고을에서의 증거 사진을 공개합니다.

(사진없어졌음)
성환의 흡족한 표정과 현정의 당연하다는 표정이 어우러지고 있다.
멀리서 상민이 간지럽다는 듯이 웃고 있다.

우리는 맥주집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 제 가장 큰 단점이 술을 먹고 나면 어디서 술을 먹었는지는 알겠는데 그 집 이름을 못 외운다는 겁니다. 이 집에서 우리는 디벨스(diebels) 5000cc 짜리를 먹었습니다.

애석하게 그림을 연결한 곳의 사이트가 폐쇄되었다. (2005-01-28)
독일 흑맥주 시장의 67% 점유율을 자랑하는 대표적 흑맥주.
우리가 먹은 술은 오른쪽 하단의 약간 큰 캔처럼 보이는 것임.

이 맥주집에서 현정과 성환은 옆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다시금 공개해 봅니다. :)

(사진없어졌음)
서로의 표정이 너무 밝지 않은가!

이제 3차가 저물어 갑니다. 3차에서 피곤해하는 많은 친구들은 집으로 가게 되었고 여기서 참여한 모든 사람(저를 빼고)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없어졌음)
왼쪽부터 명기, 광규, 상민, 영진, 성환, 현정, 혜영, 창우.
광규의 얼굴이 명기와 상민에 비해 상당히 적게 나오게
된 점이 안타깝기 짝이 없지만 광규가 한발짝 뒤로 물러나
있어 더욱더 그러해 보인다는 점을 명심해 주길.

나머지 인원은 하드락으로 4차를 갔습니다. 참석한 사람은 저와 성환, 현정, 혜영, 영진. 여기에서 이 넘들 본색 다 드러납니다. 혜영과 영진의 관계도 만만치 않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혜영의 팔이 영진을 휘감은(?) 장면과 무엇보다도 성환이 현정에게 어깨동무를 하는 대범함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며 제가 이 자리에 있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

(사진없어졌음)
다정한 두 커플(?)의 모습.

(사진없어졌음)
혜영이 영진을 낚아채고(!) 있다. 영진 표정의 변화가 느껴진다.

이렇게 해서 몸보신 번개는 번개답지 않은 장장 9시간(오후 5시~새벽 2시)만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우리가 술이 모자랐던 걸까요. 아니면 사람 냄새가 그리웠던 걸까요. 보이지 않는 끈은 그들과 제가 그리고 제가 그들과 함께 있으면 즐겁고 편안하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러기에 번개에 참석한 이 소중한 사람들과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역시 소중한 사람들 때문에 제 삶이 더욱더 즐거워짐을 느낍니다.

다음 번개를 기약하며.

P. S. : 성환아. 늦게 글이 올라가게 되서 미안하군. :)

by KoKIDS | 2001/11/18 15:52 | 일상에 대한 생각들 | 트랙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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